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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벽 VS 사랑의 벽 201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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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벽 VS 사랑의 벽 2010.04.22 



‘인간들이 길을 너무 멀리 볼 수 없게 하기 위해 신은 지구를 둥글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네들은 멀리는커녕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이상을 지니고 그 꿈을 펼치고 실현시키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마음을 졸이며 현실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느끼는 것은 앞이 안 보인다는 사실, 바로 그것입니다.  



어쩌면 그것이 인간의 한계이며 굴레일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그렇게 도전과 응전의 긴 세월 동안 실패와 좌절, 융성과 멸망을 반복하면서 쓰여져 왔습니다. 모두가 행복을 추구하고 좀 더 안락한 삶을 위해 저마다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끝없는 경쟁을 하면서 살아가지만 삶은 뜻대로 이루어져가는 것이 아닌 것임을 벌써부터 알아차렸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지닌 본성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과 가정, 그를 둘러싼 사회, 모두가 하나의 벽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벽이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두껍든 얇든 벽에서 벽으로 서로의 간격을 이루고 있음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마 가장 슬픈 벽은 예루살렘에 있는 ‘통곡의 벽 The Western Wall’ 일 것입니다. 이 벽은 제2신전시대에 헤롯왕의 신전을 에워싸고 있던 외벽의 일부로, 서기 70년 로마의 티투스 장군이 신전을 허문 뒤 남은 것으로 비잔틴 시대에는 1년에 한번 씩 예루살렘 입성이 허락되어 성전 파괴와 방랑하는 유대 민족을 위해 슬피 통곡하여 ‘통곡의 벽’이라 일컫게 되었습니다. 다시 찾은 땅은 팔레스타인들이 오래 전부터 삶의 터전을 닦고 그곳에 황금 돔으로 지은 웅장한 이슬람 성전을 마주하는 곳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 통곡 속에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반목과 대립, 갈등과 원망, 이러한 감정들이 녹아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더 더욱  그 가슴은 슬픔과 비애로 젖어 있을 것입니다
파리 몽마르트 아베쎄 광장 뒤켠에 ‘사랑의 벽’이 있습니다. 음악가 프레드릭 바론씨가 전 세계 250여 다른 언어로 ‘사랑해’란 말을 무려 육백 여 개의 에나멜 타일에 새겨져 벽에 부착해 10 미터나 되는 기다란 사랑의 벽을 만들었습니다.  
연인들과 많은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을 고백하기도 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기도 하는 파리의 기념비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랑은 열려있는 마음뿐 아니라 굳게 닫혀있는 마음에서도 입구를 찾아낸다’고 베이컨은 말합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가공할 만한 사건과 예측할 수 없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지금, 불안하고 척박하기 그지없는 현실의 삶 속에서 우리를 위로해주고 건져줄 수 있는 힘은 오직 사랑에서만 해답이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커다란 힘을 지닌 사랑도 보상을 바라고 하는 사랑은 오히려 마음에 구멍을 내고 사라지기도 하며 상처를 입고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한 여자가 아들을 남자로 키우는 데는 20여년이 걸리지만 다른 여자가 그를 바보로 만드는 데는 20분이면 족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사랑은 보상을 바라지 않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그러한 사랑은 결국 약속이라는 실로 짠 밧줄이며 그것으로 벽을 허물 때 진정한 사랑은 열매를 맺기 시작할 것입니다. 
벽을 허무는 것, 그것이 사랑의 첫 시작입니다. 


글․그림: 정택영(화가) greatar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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