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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세상의 삶 201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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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세상의 삶 2010.04.08


오늘날 개인이나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키워드는 ‘모바일(Mobile)’ 입니다.
모바일 테크놀러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판이하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현대인들은 정보에 따라 움직이는 ‘디지털 유목민(Digital Nomad)’이 되었고 고정된 공간이 아닌 이동공간에서도 얼마든지 정보를 검색하고 데이터나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첨단 장비들이 거의 모든 이들 손 안에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현대인들은 이리저리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 뒤적이던 무거운 대백과사전을 폐기했거나 한갓 책장의 장식용으로 전락시키고 말았습니다. 모바일의 진화는 이동 중에도 모바일 뱅킹과 모바일 오피스가 가능해짐으로써 바야흐로 유비쿼터스 시대로의 진입을 가속화 시켜가고 있습니다.


더욱이 앱스토어(일종의 인터넷 장터)인 사이버 공간 속의 장터에 유료 게임 좌판을 벌려 순식간에 돈방석에 앉는, 이름없는 소프트웨어나 게임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러기에 현대를 정보화 시대라 이름 붙여진 까닭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동성’이라는 의미의 이 단어 모바일은 비단 정보 통신분야에만 있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이미 영국의 조각가 알렉산더 칼더는 철사에 기하학적인 여러 형태를 매달아 움직이게 함으로써 정지된 조각에 연속성을 더해 조각의 변화와 확장을 대변하는 대명사가 됐고 현대 미술의 새로운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그때가 1932년이었으며 전위예술가 마르셀 뒤샹에 의해 명명된 이름은 바로 ‘모빌’이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고정된 조각에서 움직이는 조각을 통해 대중적이고 친숙하며 재치와 경쾌함을 읽음으로써 예술에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움직이는 조각이 한 무리를 이루어 현대 음악에 맞춰 빙글빙글 돌며 물을 뿜어내는 조각분수를 착상한 작가가 있었습니다. 바로 장 팅겔리(Jean Tinguely)라는 조각가였습니다. 음향학 음악공동연구소 IRCAM 소장이었던 피에르 블레즈가 계획안을 세우고 1983년 당시 파리 시장이었던 자크 시락에 의해 실현된 이 조각분수 광장은 여러 선각자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임을 알게 됩니다. 우선 그 테마는 불새, 봄의 제전 등으로 유명한 러시아 태생의 세계적인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기리기 위해 정해지고 조각가로 장 팅겔리를 지목하게 됩니다. 이 계획에 접한 팅겔리는 스트라빈스키의 음악 세계를 면밀히 탐구하고 16개의 주제를 정하게 됩니다. 


팅겔리는 자연의 바람에 의해 움직이는 모빌 조각을 발전시켜 전기 동력을 이용하여 움직이는 조각을 창안하게 됩니다. 선풍기, 피아노, 자전거, 인쇄기 등 폐물을 모아 기묘하게 금속들의 결합과 동력장치에 의해 움직이는 조각을 통해 기계의 순기능과 역기능 사이의 모순들을 비판하는 작품을 시작으로 ‘모든 것은 움직인다. 움직이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의 예술철학을 통해 ‘키네틱 아트(Kinetic Art)’가 탄생됩니다. 키네틱이란 말은 그리스어 키네티코스(kinetikos) 에서 유래된 것으로 ‘움직이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조각은 경쾌하게 움직이며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새로운 개념의 조각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팅겔리는 16개의 조각 즉, 불새, 음자리표, 나선, 아기코끼리, 여우, 뱀과 개구리, 대각, 죽음, 사이렌, 나이팅게일 새, 사랑, 삶, 심장, 곡예사 모자, 그리고 래그타임 재즈 등을 구상을 하기에 이릅니다.


자신의 검고 쇠붙이를 이어 붙인 조각만으로 구성하기에는 대중들에게 환희와 기쁨을 줄 수 없다고 느낀 그는 자신의 아내이자 누보 레알리즘의 대가인 니키 드 생 팔(Niki de Saint Phalle) 과 공동작업을 할 것을 제안해 두 부부 조각가의 작업이 앙상블을 이루어 현대조각으로 태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제 많은 파리 사람들과 관광객들은 두 조각가에 의해 이루어진 스트라빈스키 분수 광장에서 삶의 의미와 조크, 해학과 역동하는 생의 환희를 즐기고 있습니다.
모바일 세상은 그래서 더욱 다이나믹한 것을 추구하며 사람들은 정적이기보다 동적인 속도를 즐기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현대인들의 모습에 다름 아니기 때문입니다.


글․그림: 정택영(화가) greatar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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