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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옹(Odéon)에서 들려오는 봄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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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옹(Odéon)에서 들려오는 봄의 소리

Quartier Odéon à Paris

‘겨울은 꿈꾸고 봄은 피워낸다’고 칼릴 지브란은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난 꽃을 노래했다.
봄에 꽃을 피워내기 위해 우리는 춥고 긴 겨울 동안 꿈을 꿔야만 한다. 길고 지루한 인생길에서 꿈을 꾸지 않는 자는 꽃을 피워낼 수 없고 그래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봄을 소생하는 절기라 말하는 것이다. 모든 것들이 죽은 듯했으나 생명의 호흡소리가 봄의 길목에 들려온다.

새것을 얻기 위해서는 옛것의 뿌리에 기초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는 그것을 ‘법고창신 法古創新’이라 부른다. 잘 알려진 대로,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으로, 옛것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고 새 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파리는 그런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스며들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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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옹은 파리 6구 센 강의 왼편에 있는 거리이다. 이곳은 19세기-20세기 프랑스의 지성과 문화를 대표하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파리 센강에 왼쪽에 위치한 유명한 서점 거리이며 시인, 음악가, 화가 들이 활동한 구역이다. 18세기 건물들과 함께 고서점들과 전문서점, 헌책방, 출판사 등이 다양하게 자리하고 있다. 18세기경 지어진 주택들이 거리를 따라 늘어서 있다. 오데옹 거리는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와 같은 당대 유명 작가들이 자주 찾던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Shakespeare and Company)란 파리의 고서점이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위치했었던 장소로 명성이 높다. 1950년대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는 인근 지역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거리에는 오랜 역사를 가진 서점들이 여전히 많이 자리하고 있다. 도서관 같은 분위기의 고서점들뿐 아니라 특정 장르를 취급하는 전문서점, 출판사 등이 다양하게 자리하고 있어 오늘날에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아오고 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아드리엔 모니에가 문을 열었던 이 서점에서는 아방가르드 문학의 책을 찾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그 문학을 쓴 작가들까지 만날 수 있다. 이 거리는 프랑스의 국립 극장 중 하나인 오데옹 극장으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오데옹 극장 Théâre de l'Odéon은 오데옹 극장은 프랑스 5대 국립극장 가운데 하나로 1782년에 세워진 이곳은 18세기 최고의 화제작 <피가로의 결혼>을 공연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은 혁명 기간 당파싸움, 화재로 인한 전소 등으로 극장 이름이 여러 번 바뀌었다. 뤽상부르 극장, 프랑스 극장, 유럽 극장으로 개명됐지만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오데옹으로 불려졌다. 초기에는 음악이나 무용, 오페라 공연을 했지만 이후 고전극과 희곡이 상연되었다. 지금은 유럽의 현대 및 고전들을 중심으로 무대에 올리고 있다. 장 루이 바로와 마들렌느 르노 등이 연출가로 활동한 이곳은 중극장(200~700석), 소극장(200석)으로 구분된다. 극장 앞에는 파리에서 가장 유쾌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반원형 모양의 오데옹 광장이 있다. 
이곳 주변은 갤러리나 골동품 그리고 프랑스의 대표적인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오래된 카페 들이 많이 있어 파리지엥들뿐만 아니라 전세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 유명한 생 제르맹 데 프레를 대표하는 카페 마고가 있다. 마고 magot란 중국 도자기 인형을 뜻하는 것인데, 원래 이 자리에 중국 비단 가게가 있었는데 그 이름을 그래도 사용했다고 한다. 피카소, 생 텍쥐 페리, 발자크 등이 자주 찾았던 카페였으며, 카뮈는 대표작 '이방인'을 이곳에서 집필 한것으로 알려져 유명해진 곳이다.

프랑스 속담에 Tout nouveau tout beau. 뭐든지 새것이 아름답게 보인다.란 말이 있다. 새것만 추구하는 현대인들을 일컫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정작 프랑스 사람들은 늘 새것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오래된 것들을 아끼고 잘 보존하는 모습을 도처에서 보게 되는 것이다.

오데옹! 이곳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새것을 찾기 위해 옛것을 마구 버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란 사실을 말이다. 창의력이란 늘 옛것의 지혜 속에 숨어있어 그것을 버린 자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정 택영(화가, 프랑스 조형예술가협회 회원, 파리 한인신문 칼럼니스트)
www.jungtakyoung.com

이 칼럼은 월간 "아츠앤컬쳐" 2014년 3월호 p. 36에 게재 되었습니다.
아츠앤컬쳐 파리스케치 2014 3월호 Arts and Culture, Vol. March 2014

This column has been sent to and published on the monthly magazine "artsnculture"
Vol. 3 2014 in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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